갑자기 뛴 카드값, 이상하다 했더니..

이신영 기자 2011. 8. 19.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의 한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모(29)씨는 얼마 전 카드사 이용대금명세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매달 15일 100만원 안팎의 신용카드 대금을 깍듯이 내면서 살아왔는데, 이번에 130만원의 대금을 납부하라는 것이었다. 카드사에 문의해보니 결제일은 바뀐 것이 없지만, 카드 납부 기간이 바뀐 사실을 알았다. 당초 7월 1~31일 기간 안에 결제한 금액이 청구됐는데, 이용기간이 7월 3일~8월 2일로 바뀐 것. 김씨는 "8월 1일에 30만원짜리 컴퓨터 부품을 산 것이 이번 달 결제내역에 포함됐다"며 "홈페이지에만 공지해놓고 고객에게 직접 통보를 해주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카드사들이 수익률이 떨어진다며 신용공여기간(카드로 물건을 산 뒤부터 대금을 결제할 때까지 기간)을 단축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김씨가 이용하는 카드사의 경우 당초 신용공여기간이 최장 45일(이용 첫날 기준)이었지만, 이게 43일로 이틀이 줄게 된 것이다. 18일 신한카드도 신용공여기간을 하루 단축했고, KB국민카드도 앞서 지난 7월 3일에 신용공여기간을 단축했다. 하나SK카드도 지난 4월 이 기간을 이틀 단축하는 등 카드사들이 앞다퉈 이용기간을 변경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이용기간을 바꾸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가 1~2%로 낮아지면서 악화된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신용공여기간이 단축이 되면 그만큼 카드사는 가맹점에 빨리 돈을 갚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납부대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는 회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대금 결제일이 짧아진 데다, 결과적으로는 신용카드 결제횟수가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의 한 마케팅 임원은 "소비자가 제대로 고지받지 못한 경우에는 카드금액 납부를 이월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이용기간을 부당하게 변경했는지를 살펴보고, 문제가 발견되면 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핫 뉴스 Best

  • 멀쩡한식품 버려야해? 유통기한 대신…

  • 한달전기료 880원…패시브하우스 아세요?

  • 주택 1채만 임대해도 비과세 혜택 받는다

  • 당첨금 정부 꿀꺽? 연금복권 음모론 진실

  • IT강국 한국, 소프트웨어엔 약한 5가지 이유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